시모네 영의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
선율이 담긴 큰 덩어리(block)들이 차례로 배치되어 끝없이 부풀어 오르며 확장하는 유기적 음향의 포만감, 잦은 멈춤과 거기서 생기는 순간의 정적, 논리적 연관 없이 나타나는 자유로운 아이디어들 등으로 묘사될 수 있는 그의 교향곡 세계에는 진정한 의미의 발전은 없다. 같은 자리에서 자아, 주변 풍경, 자연, 지구, 우주로 점점 확장되는 열린 세계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의 교향곡은 들을수록 경이롭다. 브루크너 교향곡의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8번에 이르면, 판본 문제를 떠나, 명반이 적지 않다. 하스 판에는 카랴얀(DG), 반트(RCA)가, 노박 제2고판에는 요훔(DG) 등이 있다. 1887년 초판본에는 투박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틴트너(NAXOS)가 있다. 1887년 판본은 하스판이나 그 뒤의 노..
SACD
2009. 12. 10.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