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허먼 : 현기증(Vertigo)
그라모폰 상의 영화음악 부문은 1997년에 신설되어 2년 동안 유지되다가 무슨 일에서인지―당시 새로운 발행인이 ‘순수주의자’여서 영화음악을 클래식 분야로 취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있었다―1999년에는 사라졌다. 그 첫 수상작이 버나드 허먼이 히치콕의 을 위하여 작곡한 음악을 다시 녹음한 이 음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던 영화는, 여주인공이 관련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게 되는 혼돈을, 고소공포증과 연결시켜, 형상화해낸 걸작이다. 많은 영화애호가들이 히치콕의 최고걸작으로 꼽는 이 영화 속에서 허의 음악은 낭만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운 암울함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음악가이기도 한 지휘자 조엘 맥닐리는 어느 한곳도 흐트러짐이 없이 허먼의 세계를 설득력있게 펼쳐..
Bernard Herrmann
2010. 7. 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