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사이먼 래틀은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주연을 맡았던 영화 (패트릭 도일 작곡)의 사운드트랙 음반을 버밍엄 심포니와 녹음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일이 있다. 반면 베를린 필하모닉이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을 녹음한 것은 내가 알기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최고임을 자부하는 베를린 군단은 거장 중의 거장인 코른골트나 로자의 영화음악조차 연주한 일이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었으니 이러한 변신은 파격이라 할 만 하다. 이를 두고 클래식 음악이 쇠락하거나 타락하는 징후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고, 그것이 더 좋을지 나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처럼 영화음악의 교향악 전통을 사랑하고 옹호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자면 오히려 베를린 필하모닉이 영화음악 장르에 늦게 뛰어든 것이 아쉬울 뿐이다. ‘페일 3’(..
CD
2007. 6. 27.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