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작곡가를 위하여-코른골트 교향곡 SACD
“내 평생 이상적인 현대음악을 찾아 왔다. 이 교향곡이 바로 그 작품이다. 다음 시즌에 지휘하겠다.” 그리스 지휘자 미트로풀로스가 1959년에 글로 쓴 마지막 약속은, 그의 죽음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렇게 코른골트의 교향곡 F#, 작품 40은 망각의 늪에 빠져들었다. 세계대전이라는 참화를 겪은 시대는 코른골트의 ‘낡은’ 미학을 외면하였다. 쇤베르크와 함께 20세기 서양예술음악을 대표할 양대 산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는, ‘시대착오적’ 낭만주의에 더하여 ‘대중에 영합한’ 영화음악이라는 이중 ‘사슬’에 묶힌 채, 서양예술음악사에서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 우리를 죽이는 것도 시간이고, 살리는 것도 시간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망각에 빠져들게 하였던 두 개의..
Erich Korngold
2012. 8. 3.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