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이 부르는 존 다울런드: 여정과 미궁
셰익스피어와 동시대를 살았던 존 다울런드의 노래를 스팅이 불렀으니 그 자체로 파격이다. 처음에는 장삿속일 거라고 지레 짐작하였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다울런드의 노래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대중적이지 않다. 단지 상업적인 목적에서라면 왜 하필 스팅은 그를 선택하였을까. 이 영상물은 스팅과 류트 주자인 카라마조프(그렇다. 카라마조프 가의 사람이다!)가 연주회에 입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순간 괜한 걱정이 들었다.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만 가지고 어떻게 그 긴 시간을 끌어갈 수 있을까. 아무리 스팅이 노래를 잘하고 카라마조프가 신기(神技)에 가까운 류트 실력을 보인다고 한들 남자 두 사람의 연주회를 담은 영상물을 어떻게 계속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
CD
2007. 7. 10.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