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균형: 오피츠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SACD
위대한 음악, 위대한 연주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런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모든 평가는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를 정당화하는 언명(言明)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색다른 문제제기는 아니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이유는 오피츠의 슈만 앨범을 들으며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음악에 맞는 위대한 연주가 아닐까 하는 '어떤' 확신이 생기기 때문. 잘 알려져 있듯이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은 좀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비르투오조 협주곡을 작곡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슈만은 형식면에서도 독특하게 단일 악장의 환상곡을 피아노 협주곡의 새 모델로 삼으려고 하였다. 물론 그 시도는 3개 악장의 협주곡을 원했던 당대 음악계의 요구에 부딪쳐 좌절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그야말로 간주곡이라..
SACD
2012. 6. 6.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