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구원에 이르는가?: 임판의 <존재의 두드림>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안정한 존재이다. 이유도 모른 채 태어나 목마름과 배고픔, 통증, 불편함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성장해가면 타인과 마주해야 하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임판은 『존재의 두드림』(지식공감. 2022)에서 그 세계를 아이들이 뛰어노는 트램펄린에 비유한다. “트램펄린이 발걸음에 흔들리듯 언어공동체적 환경은 소통과 관계에 따라 출렁인다. 이처럼 의미들이 관계와 맥락을 따라 미묘하게 변동하는 환경과 타인들 틈에서, 자아는 정체성과 안전을 확보하고자 쉼 없이 분투한다.…우리의 삶은 언어와 역사와 공동체가 선물한 거대한 트램펄린 안에서 이루어진다”(31쪽). 그곳에서 우리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하여 고단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갈증과 허기는 사라지지 않고 마..
책 이야기
2022. 12. 2.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