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동행하다: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마태복음'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1964년 작품 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예수영화를 우습게 보는 많은 평론가들이 최고로 꼽는 예수 영화입니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예수가 처한 시대상황이나 고증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것들은 관객이 이미 알고 있을 터이니 그냥 넘어간다는 투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대 이탈리아 사람들같고 별다른 분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은 대부분 무성영화에서 튀어나온 사람들 같습니다. 의상(특히 모자)이나 세트 디자인은 중세 이탈리아 회화를 연상시킵니다. 영상의 거의 대부분은 자연광을 그대로 사용한 야외 촬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화면의 구도는, 몇몇 독창적인 장면이 있지만, 대체로 단순하고 평범합니다. 극영화에 걸맞는 편집이나 구성조차 시도하지 않아 영화의 이야기는 ..
영화 이야기
2007. 8. 4.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