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 있는 풍경
도시인들은 자연을 낭만화시켜 영혼을 위로하는 안식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평안을 주는 곳만은 아닙니다. 흙이나 황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에는 거칠고 공격적이고 우리를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것도 수없이 많습니다. 이호중 화백의 풍경화에서는 자연에 담겨져 있는 이런 야성이나 공격성이 사상(捨象)됩니다. 황토를 소재로 한 다른 작가의 작품보다 이호중 화백의 황토 그림이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도시인들이 황토를 통하여 바라는 위로 받고 싶은 욕망을―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포착하여 화폭에 실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농촌풍경은 목가적이고 따뜻하지만 사실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기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차피 작가는 자신이 본 대상..
미술 이야기
2007. 7. 26.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