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가 지휘하는 스트라빈스키
녹음기술 덕분에 작곡가의 자작 자연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재생음악 시대의 음악애호가들이 누리는 호사 중 하나이다. 연주를 평할 때 흔히 작곡가의 의도를 가장 잘 재현하였다느니, 작곡가가 아닌 연주자 자신을 앞세웠다느니 하는 표현들을 쓴다. 이 경우 전자를 진정 훌륭한 연주라고, 작곡가를 앞세우는 연주자야말로 진정한 거장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작곡가의 자작 자연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연주여야 하지 않겠는가? 작곡가 자신보다 그의 작품을 더 잘 알고, 어떻게 표현할지 ‘유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달리 있겠는가? 스트라빈스키처럼 수많은 자작자연을 남긴 작곡가라면 더더욱 그가 지휘한 음반이 영원한 표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세상살이는 그리 단순하지 않으니 재미있다. 작품은 작곡..
CD
2009. 5. 9.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