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을 위한 변명
코른골트냐, 쇤베르크냐 20세기 초반 후기 낭만파가 지배하였던 비인 음악계의 여론은 앞으로 20세기를 이끌어갈 두 사람의 천재로 코른골트(아래 왼쪽 사진)와 쇤베르크를 꼽았다. 그러나 전쟁은 모든 것을 바꿨다. 홀로코스트의 만행을 겪은 세상은 옛 시대의 음악전통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후기 낭만주의 조성음악 전통은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무조나 음렬에 기초한 ‘진보’ 음악만이 현대와 미래의 음악으로 숭앙되었다. 조성에 충실하였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코른골트는 잊혀지고 쇤베르크가 영원히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그 댓가로 진지한 음악은 청중들과 격리되기 시작하였다. 영화음악을 저평가해온 기저(基底)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음악사의 배경부터 알아야 한다. 초기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개척..
음악가와 음악
2007. 7. 25.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