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왜 감성을 찾아갔을까?
. 김진수 음악감독이 이끄는 앙상블 에클라(Ensemble ECLAT)는 독주곡에서 실내악곡, 소편성 관현악곡까지 아우르는 연주단체인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연주회마다 내세우는 음악적 화두이다. 2021 정기연주회의 화두는 ‘감성과 이성의 조우’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아무리 작곡과정이 이성의 통제 아래 진행된다지만 결국 음악은 이성과 감성의 결합체 아닌가. 원래부터 함께 있는 것들끼리 새삼 무슨 조우를 한단 말인가? 그러다가 문득 20세기 서양음악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낭만주의 예술을 동원한 감정과잉의 비이성적 선동과 결합된 전체주의의 광기를 체험한 서구 예술은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했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성을 버리고 더 나아가 음렬주의로 가는 길만이 상실한 이성..
음악가와 음악
2023. 4. 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