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금권변호사
독재정권이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던 시절, 불의에 맞서 싸운 변호사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인권변호사라고 불렀다. 변호사의 사명에는 당연히 인권 옹호가 들어가는데, 왜 이런 명칭이 생겼을까. 변호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해서는 안 될 일, 하려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일이 되고만 부조리한 세상 때문이었다.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변호사에게 인권은 중요한 화두였겠지만, 모두가 인권변호사처럼 용기있게 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서 자조 섞인 유머가 나왔다. 인권변호사가 못되는 사람은 돈을 더 좋아하는 ‘금권(金權)변호사’라는 것.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는 사회통념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쟁이 돈 문제로 귀결되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인권변호사의 존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권과 법 이야기
2009. 10. 5.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