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Miklós Rózsa) : 현악협주곡, 작품 17
1942년에 작곡된 미클로시 로자의 현악협주곡은 밀도(密度) 높은 구성력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크리스토퍼 파머(Christopher Palmer)의 표현처럼 “모든 음표에 헝가리의 고통이 스며 있는” 곡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화(戰禍)로 처참해진 고국 헝가리를 생각하며 작곡되었기 때문에 어둡고 비극적이다. 이 작품은, 뜻밖에도(?), 작곡가의 부인인 마거릿 로자에게 헌정되었다. 작곡가가 이 작품에 대하여 갖고 있던 애정과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일 것. 소나타 형식인 첫째 악장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힘차고 비극적인 주제로 시작되는데 음표들 사이에 고통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는 것 같다. 제2주제는 서정적이지만 우울하고 어둡다. 발전부에 들어서면 시대의 광기와 절규를 나타내듯 현이..
Miklós Rózsa
2007. 8. 30.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