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링의 예술: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파블로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 첼로 모음곡에 관하여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연주가 광채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최초 녹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프랑코 독재정권에 저항하였던 양심 그대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은 곧 나에 대한 모욕입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인권이라는 것의 의미가 일반 사람들보다 덜 중요할까요? 예술가라는 사실이 인간의 의무로부터 그를 면제시켜 줍니까? 오히려 예술가는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와 자유로운 탐구, 바로 그것이 창조력의 핵심입니다”(앨버트 칸 엮음/김병화 옮김,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한길아트)라고 설파하였던 카잘스의 예술혼이 풍성하고 자유분방하면서 깊이 있는 낭만적 연주로 구현되었기에 시대를 뛰어 넘어 불멸의 가치를 ..
CD
2012. 6. 5.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