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몬디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따뜻하고 안정감 있으며 감성이 풍부한 세계를 추구한다면,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지그몬디의 연주야말로 당신을 위한 것이다. 섬세한 비브라토로 만들어내는 유려한 감미로움도 더하여져 귀에 살살 감긴다. 다만 감각적이거나 관능적인 것과는 다르다. 선이 두텁기는 하지만, 남성적인 호방한 스케일이나 중후함은 아니다. 꾸밈없이 곡의 핵심을 직설적으로 파고드는 옛스러운 고상한 기품이 있다고 할까. 본질적으로 지그몬디는 기품있게 노래할 줄 알고, 이것이 브람스의 소나타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원래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밑바탕에는 서정적인 가곡이 흐르고 있고 이를 연주자가 제대로 표현한 덕분일 것. 니센의 피아노도 칭찬할 만하다. 바이올린을 감싸며(음향이 아니라 음악적 분위기가 그렇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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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9.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