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상 사이에서 :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첫 번째)
타락한 음악(퇴폐음악)! 이것은 나치가 코른골트의 음악에 붙인 레테르였다. 그런데 나치가 몰락하자 이제는 영화음악을 작곡하였다는 이유로 그의 음악은 상업적으로 타락한 구식으로 간주되었다. 편견은 거듭하여 낙인을 만들어냈다. “금이라기보다는 옥수수”(more Corn than Gold)라는 어느 평론가의 독설 속에서 나치의 인종적 편견은 영화음악에 대한 미학적 편견으로 대치되었다. 코른골트는 잊혀졌다. 소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작해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류’라거나 미성숙의 재능을 영화음악이라는 ‘싸구려’ 예술에 ‘팔아넘긴’ 작곡가라는 식의 왜곡된 인상만이 남았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른골트 르네상스는 영화음악에서 시작되었다. 아들인 조지가 1972년 제작한 코른골트의 영화음악..
Erich Korngold
2007. 8. 20.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