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엔니오 모리코네
1960년대는 서구사회의 기성 가치관에 대한 도전이 활발했던 시기이다. 영화음악 장르에서도 팝/락 음악이 주류로 등장하면서 교향악적 극음악의 전통을 몰아낸다. 아이러니한 것은 기성세대에 반기를 들었던 이들 음악이 상업주의와 결부되어 영화음악을 천편일률적으로 바꿔놓았다는 것. 그 결과 드라마의 맥락보다는 히트송이나 인기 멜로디 한 두 개를 만들어내느냐 여부에 영화음악의 성패를 거는 일이 횡행하게 되었다. 이런 척박한 풍토에서는 독창적인 천재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등장을 1960년대 영화음악사의 일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싶다. 모리코네가 ‘무법자’ 3부작에서 들려준 음악은 새로운 영화에 미학적으로 들어맞는 새로운 음향의 실험이었다. 휘파람과 기타, 휩, 질러대는 듯한 보컬이 만..
CD
2007. 7. 3.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