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우리에게 오다: 김천욱의 창작 오페라 <허난설헌>
허난설헌(허초희)은 자신의 재능을 귀히 여기는 아버지(허엽)와 오빠(허봉)의 보살핌 속에 조선의 천재 시인이자 문필가, 화가로서 재능을 맘껏 발산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그러나 혼인 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현모양처 구실을 하라는 압박에 억눌려 살다가 어린 두 아이를 먼저 보내는 크나큰 고통과 슬픔을 겪습니다. 게다가 의지하던 오빠 허봉마저 귀양 가 객사하니 그 마음의 고통은 천재 시인을 무너뜨립니다. 허난설헌은 스물일곱 젊은 나이에 자신이 남긴 시를 모두 불태우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여성 천재 시인이 시대의 억압 속에서 살다가 “내 시를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기고 요절한 비극 서사는 후대 예술가들이 창작 소재로 삼기에 적합하지요. 허난설헌을 다룬 오페라나 뮤지컬도 이미 나와 있..
음악가와 음악
2023. 2. 22.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