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카(1921-2007)
고상하고 기품있는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던 영국의 명배우 데보라 카(Deborah Kerr)가 돌아가셨습니다. 신문에서는 데버러 커라고 하던데, 이전부터 사용되던 데보라 카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1921년 9월 30일 태어나 2007년 10월 16일 돌아가셨으니 파킨슨 병을 앓았다고는 해도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강풀의 에 나온 말처럼, 세상에 호상(好喪)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슬픔과 아쉬움, 그리움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얼마 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랬지만, 20세기를 빛냈던 예술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날 때마다 제 젊음을 보낸 시대가 함께 점점 저물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잊고 지내다가도 그들의 부고를 들을 때마다 이들이 제 삶과 정신적으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
영화 이야기
2007. 10. 20.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