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감성, 강인한 의지: 정경화의 열정
듣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척박한 환경을 바꾼 일등공신은 아마도 성음(成音)이라는 음반회사일 것이다. 성음은 1970년대 초반부터 폴리그램(유니버셜 뮤직의 前身. 당시 데카, 필립스, 도이체 그라모폰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산하의 클래식 음반들을 정식 라이센스로 발매하기 시작하였다. 그 제1호 음반이 정경화와 프레빈/런던 심포니가 협연한 차이코프스키․시벨리우스 협주곡집(Decca)이었던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연약한(?) 한국인 처녀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의 음반표지를 장식하는 스타로 떠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난했던 시절 우리들은 한껏 자부심을 가질만했으니까. 그러니 정경화의 첫 음반이 경외의 대상이 된 것은 당연한 수순. 이후 정경화의 행보는..
음악가와 음악
2012. 6. 5.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