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멜이 지휘하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마지막 3개의 교향곡은 러시아 음악사는 물론이고 교향곡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감상주의에 결부시켜 그의 업적을 폄하하려는 시각도 있지만, 차이코프스키는 이들 세 개의 교향곡을 통하여 어느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넓고 깊은 감성과, 진폭이 큰 음악적 표현력을 펼쳐 보인다. 이 3개의 교향곡을 통하여 우리는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간의 비극적 실존 뿐만 아니라 광활한 대자연에 대한 경외마저 느낄 수 있다. 러시아색이 유달리 짙은 제4번과 비극성의 정점을 이룬 제6번 사이에 위치한 제5번 교향곡은 제4번과 마찬가지로 ‘운명’을 다룬 교향곡이지만, 첫째 악장과 마지막 악장에서만 같은 주제가 나오는 제4번과 달리 ‘운명’의 주제가 4개 악장에 모두 나타날 정도로 전곡에 통..
CD
2009. 1. 13.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