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주의 한국현대바이올린작품집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민족주의와는 무관하게, 정체성에 관한 의문이 떠오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도대체 우리 역사나 현실의 맥락에서 생겨나지 않은 서양고전음악(동시대 음악도 포함하는 넓은 의미임)을 듣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나는 왜 남의 것인 서양고전음악에 열광하는가? 우리의 역사나 현실에 터잡아 만들어진 창작 음악은 어디 있는가? 의문은 꼬리를 물게 되고 결국에는 나는 지금 여기서 왜 음악을 듣는가 라는 근본 질문에 마주하게 됩니다. 이 모든 질문에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터이고 삶이 그렇듯이 우리는 답을 얻지 못한 채 여전히 음악을 듣습니다. 우리 음악인지 여부를 따질 때, 작곡가의 국적, 혈통, 전통적 요소를 도입하였느냐 여부 등등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
CD
2007. 6. 2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