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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재개봉 소식을 듣고

영화 이야기

by 최용성 2007. 6.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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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허>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힘겹게 살아간 한 인간의 고뇌와 구원에 이르는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물’은 중요한 상징의 구실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그 기운은 포용적이고 유연합니다. 김정란 시인이 이 영화에서 묘사된 예수의 모습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여성성‘을 느낀 것도 이 ’물‘의 이미지를 통하여 드러나는 신(神)의 ’모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유다 벤허는 예수 그리스도를 세 차례 만납니다. 그 과정이 드라마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영화 전체를 벤허의 인생역정이자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라는 중의적인 구조로 무리없이 완성해갑니다. 예수 신앙의 정수를 이처럼 보편적인 언어로 설득력있게 그려낸 영화도 드물 것입니다.

 

    <벤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미클로스 로자(Miklos Rozsa)의,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 영화를 음악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의 비중은 결정적입니다. 심지어 인물 내면의 심리묘사를 음악이 담당할 정도이지요.                                                        

 

    DVD나 TV를 통하여 볼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이 영화만은, 아래에서 보는 화면의 사이즈로 짐작할 수 있듯이, 반드시 70밀리 대형화면에 입체음향이 지원되는 영화관에서 보아야 합니다(그런 환경을 집 안에 마련해둔 소수의 행복한 분들은 제외!).

 

 

 

 

 

    드디어 오랜만에 그 기회가 온듯한데, 아쉽게도 호응이 적어 6월 24일까지만 상영한다는군요. 더더욱 아쉽게도 새로 수입된 필름도 아닌 것같아요. 전화로 물어보니 필름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대답해주는군요. 97년도인가 국도극장에서 상영한 필름만 해도 대한극장보다는 못해도 그럭저럭 볼만했던 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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