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길-김현채와 추정현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SACD
국악을 평소 자주 듣는 편도 아니고 그다지 아는 것도 없으니 그냥 느끼는대로만 말해본다. 추정현의 가야금산조는 정말이지 남다르다. 정말, 특별하다. 밀고 당기고, 조이고 풀며 섬세한 음빛깔을 다양한 결로 풀어내는 일이야 훌륭한 가야금 연주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지만, 추정현처럼 대목마다 가락과 장단을 쉽게―클래식 음악에 견주어 말하자면 프레이징이 보이는 것 같아 몰입하기가 쉽다―풀어내면서 자칫 흐트러져 지루해질 수도 있는 산조의 전체 흐름을 조망하여 절정으로 끌어가는 연주는 흔치 않다. 추정현의 연주는 가야금의 여성성을 예민하게 살리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지니고 있어, 연주자 스스로 이야기하는 극치감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연주자는 따르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추정현의 농밀하면서도, ..
SACD
2010. 12. 24.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