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벤허> (Ben-Hur) 사운드트랙 결정반 세트가 나온다. 미클로시 로자(Miklos Rozsa)의 <벤허>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자체는 오래 동안 나오지 않았다. 1996년 라이노에서 나온 2장의 앨범이 그 첫 공식발매였다. 소니에서 다시 나온 그 음반에도 모든 음악이 실려 있지 않았고, 다소 무리한 편집으로 음악적 흐름을 손상시킨 대목도 있어 아쉬웠다.
필름 스코어 먼슬리(FSM)에서 나오는 5장의 박스 세트는 라이노 음반에 실린 것을 포함하여 모든 음원을 담고 있다. 특히 처음 2장에는 영화의 순서에 따라 음악 전체를 실어 놓았는데, 라이노(소니) 발매음반과는 달리 음악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해놓은 것같아 반갑다. 나머지 3장에는 영화 개봉 당시 나왔던 3장의 LP 음반을 차례대로 복원하고, 그 뒤에는 영화에 등장하지 못한 음원들을 순서에 따라 보너스 트랙으로 싣고 있다. 작곡가의 창작이나 해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으니 자료 가치가 크다고 할 것이다. 3장의 LP 음반은 사운드트랙과는 무관하게 다시 녹음한 것들. 카를로 사비나 지휘, 로마 교향악단이 공식 앨범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렸다(EMI, 소니에서 CD로 발매). 그것과 동일한 곡을 실은 에리히 클로스 지휘, 프랑켄란트 스테이트 심포니(현재 뉘른베르크 심포니)의 앨범은 MGM의 염가 레이블인 라이언 레이블로 나왔었는데, 한 번도 CD로 나온 적이 없었고 나도 들어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들과는 다른 음악을 실은 클로스 지휘 음반이 있다(소니에서 사비나 음반과 함께 2 CD로 나왔었음). 이들 재녹음은 선곡과 구성이 독자적으로 감상하기 좋게 되어 있다. 이것을 사운드트랙이나, 그 뒤 로자가 70년대에 내셔널 필하모닉을 지휘하여 녹음한 데카 음반과 비교하여 듣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엄청나게 호화로운 취급 같지만, <벤허>는 영화음악사의 합창교향곡이라고 할만한 곡 아닌가? 오히려 너무 늦었다. 이제 <벤허>의 사운드트랙에 대한 미련은 이것으로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해석과 연주의 최신 녹음이 나오기를 기대할 때가 되었다.
2,000장 한정반. 발매예정 상태에서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 중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음반을 들어야 가능할 것.
음반의 상세 해설은 http://www.filmscoremonthly.com/notes/ben_hu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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