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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악의 비밀

CD

by 최용성 2007. 6.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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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이라는 제목은 거창하지만 셜록 홈즈 같은 명탐정이 나오는 미스테리 물은 아닙니다(셜록 홈즈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D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재생음의 ‘혁명’이라고들 했지요. 반면 어딘가 차갑고 날카로운 소리여서 머리가 아프고 쉽게 피곤해진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특별히 氣感이 발달하신 분들이었겠지요. 지금은 발전된 기술 덕분에 CD로도 비교적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CD 소리를 못 듣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CD까지는 들어줄만 한데, MP3에 이르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말 디지털 음악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남우선 피디라는 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점을 파고 들어 만든 것이 대구 엠비시의 2부작 다큐멘터리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입니다. 여기에서 내린 결론은, PCM 방식으로 녹음된 디지털 음악을 들으면, 근력과 면역력이 떨어진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 무의식 세계에서 가치관의 전도현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음악치료의 효과도 없다, 식물의 생장속도가 느려진다(그런데 세포의 생장속도가 느려지면 결과적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것은 아닌가요? ^^) 등등.

 

    특히 CD보다 더 큰 문제는 MP3랍니다. 우리가 자주 듣는 컴퓨터 재생음악이나 휴대전화 통화음이 바로 MP3이지요. 특히 아이들에게 MP3는 유일한 음악재생매체처럼 군림하고 있으니 더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CD나 MP3 모두 원음 재생에 불완전한 매체임에도 상업적으로 실용화되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니 어쩌면 새삼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위 다큐멘터리에서 유일하게 해악이 없는 디지털 매체를 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DSD 녹음방식을 채택한 SACD라는 매체가 그것입니다.

 

                                  

 

    SACD의 소리를 들어보면 자연스럽고 유려하며 공기가 느껴집니다.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으며 더 음악을 듣고 싶게 합니다. 아직 타이틀 수가 5,000여 종이고 장래가 불확실한 포맷이기는 하지만, CDP로도 재생할 수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로 발매된 야샤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들어보면 왜 SACD가 디지털 음악의 미래인지 알 수 있습니다. CD 시대에 들어와 날카롭고 차가우며 신경질적이라는 악평을 들었던 하이페츠의 바이올린은, SACD 시대에 들어서야 윤곽이 선명하면서도 화사하고 유려한, 아름다운 원음으로 부활되었습니다. 그 자연스러운 바이올린의 음색 속에서 작품의 본질에 고도의 집중력으로 바로 몰입해 들어가는 하이페츠의 높은 예술혼, 기(氣), 아우라가 절절하게 살아납니다.

 

    머리 위가 훤히 열리는, 연주자의 기(氣)를 느낄 수 있는 재생음의 가능성조차 SACD 포맷은 보여줍니다.

 

 

 

    다행스럽게도 리빙 스테레오 시리즈는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이고, 일반 CDP로 들어도 기존의 CD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주는 자연스러운 음감이 너무 좋습니다(물론 DVD를 함께 재생하는 유니버셜 플레이어나 전용 SACDP를 통하여 들을 때 SACD 포맷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정말이지, 음악의 기가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이미 많은 타이틀을 CD로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SACD의 또 다른 장점은 스테레오 뿐만 아니라 멀티채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빙스테레오 시리즈는 옛 녹음이어서 주로 3채널, 일부는 2채널 음원이지만 최신 SACD는 5채널을 지원합니다.  음악적으로 잘 튜닝된 유니버셜 플레이어와 홈시어터를 준비하면 5개의 스피커에서 뿜어나오는 DSD의 자연스러운 음장(압축된 소리인 돌비디지털이나 dts에 비교하면 월등히 순도가 높은 멀티채널 음이 나옵니다)에 빠져드는 독특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소리의 기(氣)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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