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탄노이 슈퍼트위터 프레스티지 GR

오디오

by 최용성 2023. 2. 19. 16:41

본문

    탄노이 프레스티지 시리즈 스피커는 오랜 세월 변천하여 왔기에 전통의 권위에서 다른 스피커들이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아우라가 있다. 동축형 유닛이 만들어내는 생생함과 존재감은 들을수록 매력이 있어 왜 이 시리즈가 그토록 오랫 동안 살아남았는지 납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집에 들여놓지 못한 까닭이 있었다. 대역 위아래 특히 윗 대역이 사라진 느낌 때문이었다. 중역이나 중저음이 매력적이지만 어딘가 대형 라디오를 듣는 느낌을 나는 극복하지 못했다. 탄노이에서 슈퍼트위터를 출시한 것도 본체의.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일 것.

    GR 버전이 나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슈퍼트위터 없이 듣는 친구의 캔터베리 GR에서는, 전형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성향은 다르지만, 전대역이 균형 잡혀 음악적으로 재생되었기 때문이다. 해상도나 정보량이 기존 프레스티지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개선된, 하이엔드를 품은 프레스티지, 그것이 GR 소리였다. 이 정도면 슈퍼트위터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예기치 않게 켄싱턴 GR을 들였다.


    그런데 탄노이는 슈퍼트위터 GR을 출시하였다. 프레스티지 GR도 본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인가? 친구의 캔터베리 GR에 적용하니 공간이 더 열리고 섬세해지며 속도도 빨라진다. 종전 버전과는 달리 GR 버전에서는 슈퍼트위터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연히.줄기는 했지만, 분명 빼놓으면 뭔가 매우 허전하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슈퍼트위터 GR은 좀 많이 비싸다. 내가 애장하던 하베스 SHL5의 요즘 신품 가격과 엇비슷하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의 한계를 설정한다. 켄터배리는 15인치라 저음이 많아 슈퍼트위터가 필요하지만, 켄싱턴은 10인치에 날렵하니 수퍼트위터가 필수는 아닐거라고...

    하필 서초동 금강전자에 수퍼트위터 GR 중고가 나왔다. 탄노이 프레스티지에 슈퍼트위터 GR이 결합되면 탄노이 본체를 포기하지 않는 한 슈퍼트위터만 중고로 나올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일단 드문 기회이다. 들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빌려 욌다. 설치하고 들어보니 조금 섬세해지는 것 같았지만 예상대로(?) 캔터베리 GR에서와는 달리 켄싱턴 GR에는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두드러지게 소리가 좋아지지 않는것 같다. 마음 편하게 돌려 보낼 생각으로 결선을 풀고 본체만 들어보니...어이쿠!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안다고, 작은 차이가 아니었다. 수퍼트위터 GR이 결합된 켄싱턴 GR의 소리는 전 대역의 정보량, 소리의 윤곽, 공기감, 섬세함, 전대역의 해상도, 질감 등등 모든 면에서 개선되고 고급스러워진다. 탄노이 본분은 지키면서 하이엔드의 좋은 점만 강화한 소리이다.

    결국 그렇게 자리잡은 슈퍼트위터 GR은 탄노이를 쓰는 한 함께 할수밖에 없는 동반자가 되었다.


    슈퍼트위터를 본체 스피커 고역 단자에서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번거롭더라도 앰프에서 직접 연결하는 것이 더 좋다. 특히 슈퍼트위터에 쓰는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하면 당연히(!) 고역뿐만 아니라 스피커 전체 소리도 더 좋아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