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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율과 모차르트: 웰템퍼드 아마데우스 GTA MK2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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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성 2023. 2. 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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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배 이상의 가격대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다소 과장된 평을 받기도 한 웰템퍼드의 아마데우스 GTA를 몇 년 동안 잘 썼습니다. 골프공과 낚시줄  소재가 이 제품의 상징인데요. 토렌스에 익숙한 손이라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톤암과 연결된 골프공이 실리콘 오일통 정중앙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소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세팅하기 쉬운 턴테이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버행 맞추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아마데우스 GTA 마크2가 나왔지만 모양과 편의성만 달라졌을거라 지레 짐작하고 오리지날 모델을 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초동 금강전자 고 사장님이 마크 2 중고가 들어 왔다면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하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결국 마크 2가 들어왔습니다.

    톤암 부분이 많이 변경되고, 플린스 재질이 아크릴과 알루미늄 2층으로 바뀐 것은 여러 리뷰에서 소개된 것 같은데, 오리지날 모델을 오랜 기간 사용한 사람의 눈에는 리뷰어들이 알아채지 못한 변화들이 이것저것 보였습니다.


    우선 온/오프  스위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평소 불만이었던 모터의 개선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종전 모터는 정속이 되는데 최소한 2~30초 이상 걸렸다면 마크2는 켜자마자 거의 바로 정속으로 돕니다. 토크도 좋아져 에너지 감도 증대하였습니다.  아마데우스 GTA는 원래 100mA에 리니어 전원부 연결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토크를 보완하려고 500mA로 연결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원 설정에 따라 100mA로 연결한 마크 2의 모터의 토크가 더 좋습니다. 원 모델에서는 LP를 회전시키며 닦으면 회전이 멈출 정도로 모터에 힘이 없었는데, 마크 2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갑니디.



     스쿼시볼이 들어가는 다리 부분도 더 높아졌습니다. 이게 플린스 재질 변경과 맞물려 진동 조절이 잘 되어서인지 배경도 더 정숙해졌어요.

    또 하나 특기할 점은 톤암과 외부 단자를 직접 연결해 접점을 하나 없앤 부분입니다. 플레이어 플린스 후면에 단자가 부착된 오리지날 모델보다는 조심해서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지만 그 정도야 뭐. 접점을 하나 줄여서인지 마크.2의 정보량이나 해상력은 원 모델보다 더 좋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톤암이 개선되면서 톤암 구조가 원 모델의 경우보다 좀 복잡해졌습니다. 그 결과 한 번 익숙해지면 직관적으로 조정하기 쉬웠던 원 모델의 톤암보다 변수가 많아져 조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미세 조정을 하다가 톤암 메커니즘이 뒤틀어져(복잡해진 구조로 인해 작은 나사로 조인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말았습니다. 찬찬히 배우면 되겠지만 금강전자의 A/S가 워낙 좋으니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는 쉬운 길을 찾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두 번이나 방문하여 수고한 강진규 과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마데우스 GTA보다 MK2 버전 음질이 더 좋습니다. 소리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좀 더 진한 소리입니다. 중저역의 탄력과 속도, 해상력이 더 개선되었습니다. 전 대역에 걸쳐 해상력이 더 높고 정보량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꽉 찬 소리라 오리지날 버전보다 정통 아날로그다운 소리 같습니다.

    바흐의 평균율 같이 기초가 탄탄한 구조를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같은 기발한 발상으로 구현하여 이름값을 제대로 했던 오리지날 모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약간 아쉬웠던 단점을 잘 보완한 것이 마크2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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