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생 : 미클로스 로자(Miklos Rozsa)
오셀로 역을 맡은 배우. 공연이 거듭될수록 그는 진짜로 오셀로가 되면서 자신의 삶을 잃어간다. 급기야 오셀로처럼 질투에 미쳐, 새로 사귀게 된 한 여인을 살해하고 마지막 무대에서 오셀로처럼 목숨을 끊는다. 조지 쿠커의 영화 (A Double Life)의 줄거리이다. 이 영화로 로널드 콜먼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미클로시 로자가 극음악 작곡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뒷날 로자의 자서전 제목으로 쓰인다. ‘상업적’인 영화음악과 ‘순수’ 음악 사이를 오간 예술가의 삶을 이처럼 잘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다행히 영화에서와 달리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로자는, 비록 두 세계를 상호의존적이지 않게 독립적으로 추구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한쪽에 매몰되어 다른 쪽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두 인생 사이에서 팽..
Miklós Rózsa
2007. 7. 24. 13:43